사람이나 동물의 정맥과 동맥에 돌며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운반하는 붉은색의 액체.
성경은 피를 그 자체로서 하나님의 선물인 생명을 상징하는 거룩한 액체로 취급하고 있다. 그 사상이 레위기 17:11의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에 가장 잘 표현되고 있다. 성경은 피를 마시거나 음식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하였다(신 12:23).구약에서의 '피'는 히브리어로 '담'(dam)인데 360회나 쓰여졌다. 가장 일반적으로 피는 사람과 동물의 피를 말한다(창 9:6). 때로 피는 은유와 직유로 사용되어 '포도즙'(창 49:11)을 나타내는 데 쓰여졌고, '물이 붉어 피와 같음'(왕하 3:22)을 묘사하는 데 쓰여졌다.
'그러므로 핏소리가 하나님께 호소한다'(창 4:10)은 하나님께서 무죄한 자의 피흘림을 친히 아시고 그것을 절대 간과치 아니하신다는 뜻이다(시 37:12-15). 인간 생명은 하나님께서 수여하신 것으로 그분만이 홀로 좌우할 수 있다(창 9:5, 6). '그의 피를 그의 머리로 돌리라'라는 저주 공식구에서 볼 수 있듯이 살인죄를 의미하기도 했다(수 2:19, 겔 33:4). 따라서 인간이 타인의 생명을 해(害)하는 것은 하나님의 권한을 침해하는 중요한 도전 행위이니 비록 인간측의 호소가 없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선 응당 이일에 대해 신원(神寃)하실 것이다(살전 4:6).
피는 제사의식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레위기 1- 7장은 희생 제사에 관해 기록했는데 번제(레 1:5 이하)와 화목제(레 3:2) 및 속건제(레 7:2) 등에서 피가 제단의 사면에 뿌려졌다. 속죄제를 드릴 때는 제사장이 수송아지의 피를 손가락에 찍어 성소 장(帳) 앞에서 일곱 번 뿌린 다음, 제단 뿔에 바르도록 했고, 수송아지의 나머지 피는 제단 밑에 전부 쏟도록 되어 있었다(레 4:5-7).
레위기 14장에 기록된 문둥병의 정결 예식에도 속건제 희생의 피가 사용되었고 제단도 피를 통해 성결케 했다(레 8:15). 또한 출애굽 사건(출 12:13)과 시내 산에서의 언약(출 24:5-8)도 피와 깊은 관련이 있다.
'그 피로...바르고'(출 12:7) '피'는 생명을 상징하는 것으로 희생 제사의 요체가 된다(레 17: 11). 따라서 이 의식은 이스라엘 집의 모든 생명이 대속의 은총으로 구원 받았음과 또한 그 생명이 하나님께 바쳐졌음을 상징하는 성별 의식이었다. 한편 죽음의 천사로 부터 피해를 막는 확실한 증표인 유월절 어린 양의 '피'는 곧 인류를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 보호하시고 생명을 얻게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예표한다. 실로 '피흘림이 없이는 용서함도 없다'(히 9 : 22)는 것이 속죄의 대원칙이다. 한편 어린양의 피를 문에 바르는 이 의식은 첫번째 유월절에만 실시되었으며, 두번째 유월절부터는 양 잡는 일과 피 뿌리는 일이 성소와 성소의 제단에서 시행되었다. 그리고 어린 양의 피는 우슬초 다발에 적셔 문 인방과 좌우 설주에 뿌려야 했다.
신약에서의 피는 헬라어 '하이마'(haima)로 신약성경에서 97회 사용되었다. 히브리서 21회, 요한계시록 19회가 사용되었다. '하이마'는 신약성경에서 다음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첫째, '하이마'는 사람의 피를 나타내는 경우가 있는데, 단순히 문자적 의미 그대로 사용되기도 하고(막 5:25, 눅 13:1, 요 19:34 등), '흘린 피'라고 하는 비유적 의미로 쓰일 때도 있다(마 23:35). 또 사람의 피로써 '하이마'는 생명의 유지(요 1:13, 행 17:26)나 사람의 생명이 파괴되는 것을 비유적으로 나타낼 수 있다(롬 3:15, 히 12:4, 마 27:4, 24). 하나님의 입장에서 피는 사람의 존재 전체를 의미할 수 있는데, 이로써 모든 사람은 그 피에 대해 하나님께 탄원할 수 있고 반대로 그의 동료 인간들은 그 피에 대해 죄를 지을 수 있는 것이다(행 18:6, 행 20:26).
둘째, '하이마'는 간혹 '살'과 합쳐져서 '살과 피'라는 형태로 사용되기도 한다(6회). 이 표현은 피가 사람의 육신의 필수적인 부분이라는 점에서 사용되며, 사람이 죄와 사망의 종임을 뜻하고 있다. 또 이 표현은 사람의 약함과 덧없음을 부각시키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즉 사람은 살과 피를 가진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며(히 2:14 이하), 그 '살과 피'는 곧 타락의 상태를 보여 주는 징표이다. 따라서 살과 피로는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할 수 없고(고전 15:50) 오직 하나님에 관한 참된 지식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마 16:17)에 의해서 가능하다.
셋째, '하이마'는 일반적인 동물의 피(행 15:20, 레 17장 참고)를 가리키기도 하고, 희생 제사에 사용된 동물의 피(히 9:7, 12 이하, 18-22, 25, 히 10:4, 히 11:28, 히 13:11)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런데 이 가운데 두 번째의 것은 그리스도의 피와 연결되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피'(벧전 1:2), '예수의 피'(히 10:19, 요일 1:7), '그리스도의 피'(고전 10:16; 엡 2:13, 히 9:14), '주의 피'(고전 11:27), '어린양의 피'(계 7:14, 계 12:11) 등에 사용되었다.
<출처: 한국컴퓨터선교회 > KCM >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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